출근하면 당겨오고, 퇴근하면 밀어놓았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조금 우스운 이름의 규칙이 하나 생겼습니다. \"출근\"과 \"퇴근\"이었습니다.
2026년 2월에는 조금 우스운 이름의 규칙이 하나 생겼습니다. “출근”과 “퇴근”이었습니다.
AI에게 출근한다고 말하면 최신 파일을 받아오고 지난 작업 기록을 읽은 뒤 일을 시작하게 했습니다. 퇴근한다고 말하면 그날 한 일을 정리하고 변경 사항을 다시 저장하게 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Git과 작업 기록은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Git은 파일의 상태를 맞추고, 작업 기록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이어줍니다. 최신 파일만 받아와서는 어제 무엇을 하다가 멈췄는지 알 수 없고, 기록만 남겨서는 실제 파일이 다른 컴퓨터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대화가 끊기면 일도 자주 끊겼습니다. 어제 어떤 결정을 했는지 다시 설명하고, 다른 AI를 열면 배경부터 다시 전달했습니다. 메모가 있어도 다음 작업을 시작할 때 읽지 않으면 참고자료로 남을 뿐이었습니다.
출근과 퇴근이라는 이름을 붙인 뒤에는 기록의 역할을 바꿨습니다. 기록을 “나중에 볼 것”이 아니라 다음 작업자가 일을 시작하기 위한 입력으로 취급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작업이 내일의 첫 입력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이 방식은 여러 컴퓨터와 여러 AI를 오갈 때 특히 유용했습니다. 어느 환경에서 시작하든 순서는 같았습니다. 먼저 최신 파일을 받고, 남겨둔 기록을 읽고, 그다음 일을 시작합니다. 작업을 끝낼 때도 다음 사람이 이어받을 만큼의 상태를 남기고 파일을 올립니다.
다만 이 규칙이 AI에게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기록이 부실하면 다음 AI도 부실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무엇이 끝났고 무엇이 남았는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는 결국 작업자가 기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방식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git pull이나 git push라는 명령 자체가 아닙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읽고, 일을 끝내기 전에 남긴다.
이 두 동작을 습관으로 만들자 대화창이 바뀌어도 작업의 연속성을 파일 쪽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