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E함께 기록하고, 함께 벼리는 AI 대장간

AI끼리 우체통을 만들었습니다

AI마다 역할을 나누고 나니 사람이 새로운 병목이 됐습니다. 한 AI의 결과를 제가 복사해 다른 AI에게 옮기고, 다시 답을 받아 또 전달했습니다. 여러 AI가 일하고 있었지만 실제 연결 장치는 사람이었습니다.

2026년 3월, 그래서 파일 구조 안에 postbox라는 공간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작업을 넘겨주는 통로였습니다.

개념은 단순했습니다.

에이전트 A의 작업

   postbox

에이전트 B가 읽고 작업

여기에 공통 정책을 두는 _shared, 최종 산출물을 두는 _work 같은 구분도 함께 생겼습니다. 모든 AI가 모든 파일을 마음대로 고치는 구조가 아니라, 공통으로 봐야 할 것과 실제 작업물, 전달할 내용을 구분하려고 했습니다.

이때부터 여러 AI를 운영할 때 세 가지를 따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작업 공간의 경계입니다. 누가 어느 파일을 다룰 수 있는지 정하지 않으면 동시에 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충돌도 빨라집니다.

둘째는 인수인계 경로입니다. 전달할 내용을 대화창에만 두지 않고 정해진 파일 위치를 거치게 하면, 사람이 매번 복사하지 않아도 다음 작업자가 같은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승인과 종료 조건입니다. 파일을 수정하거나 새로 만들 필요가 있으면 먼저 제안하고 승인받게 했고, 에이전트끼리 협의가 끝없이 이어지지 않도록 왕복 횟수에도 제한을 뒀습니다.

모든 규칙이 그대로 살아남은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너무 무거웠고, 실제로 써보면서 형태를 바꿨습니다. 그래도 postbox 실험에서 남은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여러 AI를 쓴다는 것과 여러 AI가 같은 작업을 이어서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후자에는 모델 성능 외에 작업 공간, 전달 경로, 수정 권한, 사람의 승인 같은 운영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그 구조가 없으면 AI가 늘어날수록 사람은 더 많은 전달과 정리를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도 AI 협업을 설계할 때 먼저 묻는 것은 “몇 개의 모델을 쓸까”가 아닙니다. 누가 어디에서 일하고, 결과를 어디에 남기며, 다음 작업자는 무엇을 읽을 것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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