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읽는 글, 시스템을 기록하는 글

뉴스를 다시 읽는 글을 꽤 오래 써왔다.
기사가 틀렸다고 판정하기 위해서라기보다, 기사 안에서 확인된 사실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결론을 나눠보려는 작업에 가깝다. 숫자가 나오면 분모를 찾아보고, 누군가의 주장이 인용되면 반대쪽 자료도 찾아본다. 법이나 제도가 등장하면 기사 설명만 믿지 않고 원문을 다시 확인한다.
그 글들은 앞으로도 네이버 블로그에 쓴다.
The Forge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남기기로 했다.
기사 한 편보다, 기사를 읽는 과정이 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했다. 기사 하나를 고르고, 관련 자료를 찾고, AI와 이야기하면서 글을 썼다.
그런데 글이 쌓이니 다른 문제가 생겼다. 어떤 기사를 골라야 하는지, 며칠 전 쓴 주제와 겹치지는 않는지, 검색에서 최신 기사가 빠진 건 아닌지, 기사 속 숫자의 원자료를 어디까지 찾아야 하는지. 찾아낸 근거를 다음번에도 다시 쓸 수 있게 어디에 남겨둘지도 문제였다.
어느 순간부터 관심이 기사 한 편에서 그 뒤의 과정으로 옮겨갔다.
지금은 뉴스를 찾고, 후보를 고르고, 근거를 확인하고, 사실과 추론을 나누고, 사용한 자료를 보관하는 일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고 있다.
잘 돌아간 날보다, 방식이 바뀐 날을 기록한다
그래서 The Forge에 매일 뉴스비평을 옮겨놓지는 않을 생각이다.
블로그에 글 한 편이 올라왔다고 여기에도 비슷한 글을 하나 더 만드는 건 결국 같은 콘텐츠를 두 번 발행하는 일이다. 대신 여기에는 방법이 달라진 순간을 남긴다.
검색에서 원하는 기사가 자꾸 빠졌다면 왜 그런지, 기존 방식의 어느 부분이 문제였는지, 무엇을 바꿨는지 기록한다. 근거를 찾았는데 다음번에 다시 찾고 있었다면 저장 구조를 바꾼다. 자동화가 실패했는데 어디서 멈췄는지 알 수 없었다면 실패 지점을 남기는 방법을 만든다.
그렇게 바꾼 방법이 다른 작업에도 쓸 만하다면 그때 한 편의 글이 된다.
AI를 쓰면서 더 중요해진 것은 결과보다 확인 방법이었다
AI를 쓰면 결과물은 생각보다 쉽게 나온다. 요약도 하고, 검색도 하고, 문장도 만든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결과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 무엇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지, 잘못됐을 때 어디서 틀어졌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뉴스분석을 하면서 계속 늘어난 것도 결국 이런 장치들이다. 검색 결과를 어떻게 남길지, 같은 사건을 또 쓰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지, 기사 속 주장과 실제 확인된 사실을 어떻게 나눌지, 자동화가 실패했을 때 어디서 멈췄는지 어떻게 찾을지.
완성된 시스템을 소개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계속 써보면서 불편한 곳이 드러나고, 그때마다 하나씩 고쳐가는 중이다.
The Forge에는 그 흔적을 남겨보려고 한다.
뉴스비평은 블로그에, 만드는 과정은 The Forge에
앞으로 실제 뉴스에 대한 판단과 비평은 기존처럼 블로그에 남긴다.
The Forge에서는 그 뒤에서 돌아가는 검색, 검증, 근거 관리, 자동화와 실패 복구를 이야기한다.
하나는 뉴스를 다시 읽는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읽기를 반복할 수 있게 만드는 기록이다.
같은 소재를 두 군데에 복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게 해보는 것.
news-review는 그 구분에서 시작한다.
관련 뉴스비평: http://blog.naver.com/ahham